• 장애 넘어 무대에 선 지동욱 씨, 전국 보디빌딩대회 쾌거
    • 제5회 전국 시니어 피트니스 그랑프리대회, 80세 이상 부문 수상
    • 근육보다 단단한 의지… “나이도, 장애도 막지 못한 열정”

      시각장애를 지닌 채 꾸준한 훈련을 이어온 지동욱 씨(80세) 가 전국 규모의 보디빌딩 대회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지 씨는 지난 5일 서울에서 열린 ‘2025 제5회 전국 시니어 피트니스 그랑프리대회’에서 80세 이상 보디빌딩 부문 2위를 수상했다.
      이번 대회는 전국 각지의 시니어 보디빌더들이 참가한 행사로, 참가자 대부분이 비장애인이었던 가운데 지 씨의 수상은 더욱 의미가 깊다.
      전맹 시각장애인이 좀처럼 도전하기 어려운 보디빌딩 무대에 올라, 순수한 실력만으로 순위를 입증하며 관중과 관계자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군 복무 중 시력 상실… 운동으로 일군 두 번째 삶
      월남전 참전 중 고엽제 후유증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은 지동욱 씨는 극심한 우울과 사회적 고립의 시기를 겪었으나, 운동을 계기로 삶의 방향을 다시 세우기 시작했다.
      처음엔 단순히 건강 유지를 위한 활동이었지만, 점차 수영, 역도, 보디빌딩 등 다양한 종목에 도전했고, 전국 단위 대회에서 수십 차례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파주시보훈회관 체력단련실에서 하루 4~5시간씩 훈련을 지속하며 강도 높은 루틴을 유지하고 있는 지동욱 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시각장애인 수영팀과 역도팀을 직접 조직해 팀을 이끌고 지역 내 장애인들의 체육 활동 참여를 독려하는 등 지역 사회의 장애인 체육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함께 걸어온 길”… 30년을 동행한 아내의 뒷받침

      이번 수상의 배경에는 아내 태황순 씨의 헌신적인 동행이 있었다. 
      태 씨는 30년 가까이 남편의 손과 발이 되어, 훈련장과 대회장, 무대 뒤편까지 함께했다.
      “남편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보여주기에 저 역시 그 길을 함께할 수 있었다”며, “우리의 삶이 누군가에겐 작은 희망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태황순 씨는 말했다.
      지동욱 씨는 수상 후 “아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며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계속 도전하며 나누고 싶다”
      지 씨는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앞으로도 계속 대회에 참가해, 장애를 가진 분들과 고령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4년 파주시 문화예술인 최고 영예인 ‘파주문화상’ 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도 체육 활동과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지동욱 씨의 행보는 단순한 운동 경력을 넘어, 나이와 장애의 한계를 뛰어넘는 삶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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