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생존의 끝자락에 몰린 연풍리 주민들
    • 주민 무시하고 일방적 행정 펼치는 파주시와 끝까지 싸울 것
    • 재개발 무산 후 강제행정에 "집도 삶도 잃지 않게 해달라"는 이들의 절박한 외침
      파주시장 집창촌 폐쇄 조치로 인해 피해 보는 주민들 목소리 귀 기울여야

      파주시 연풍리 도시정비구역 해제 이후 파주시가 단행한 강제 행정조치에 대해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정비구역으로 묶인 채 수년간 재개발을 기다리던 주민들과 성매매 업소 종사 여성들은 사업 무산 이후에도 아무런 대책 없이 "버려졌다"며 시의 일방적 조치에 분노를 드러냈다.

      연풍리는 지난 2015년 '파주 I-3구역'으로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에 지정된 이후 2021년 시공사 선정까지 이르렀지만, 경기 침체와 사업성 저하로 사업이 장기간 표류했다. 

      결국 정비사업 조합은 법정기한인 2024년 12월 27일까지 사업 시행계획 인가를 신청하지 못했고, 파주시는 지난 3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정비구역 해제를 고시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시는 곧바로 건물 매입과 철거를 진행하며 행정대집행에 들어갔고, 주민들은 "협의도 없이 쫓겨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상수도조차 들어오지 않아 지하수를 사용하는 가구도 있는 이 지역은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주민들은 그간의 노력과 기다림이 물거품 된 데 더해, 이제는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24년간 슈퍼마켓을 운영해 온 한 상인은 "단돈 1원의 보상도 받지 못한 채 가게 문을 닫았다. 시는 아무런 설명도 없고, 지원도 없다. 이건 고려장이나 다름없다"고 분노했다. 철거가 시작된 일부 건물에는 여전히 사람이 거주 중이며, 고령의 주민들 상당수는 대체 거처도 마련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연풍2리는 파주시 전체 33개 리 중 독거노인과 차상위계층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한 주민은 "지금 시가 하는 일은 행정이 아니라 생명 줄 끊기"라며 “여긴 무너지는 동네가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 지역에는 과거 집창촌으로 불렸던 성매매 업소 밀집 지역도 포함되어 있다. 정비구역 지정 이후 대부분의 업소는 문을 닫았지만, 몇몇 여성들은 여전히 이곳에서 고단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한 40대 여성은 "우리는 이 동네에 버림받은 사람들이었다. 재개발되면 뿔뿔이 흩어질 줄 알았지만, 이젠 그마저도 없다"며 "돈도 집도 없고, 갈 데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지금 철거가 시작되면 우린 거리로 내몰리는 거다. 시설도 없고 상담도 없고, 도움은 아무 데도 없다"고 덧붙였다. 

      파주시는 연풍리 일대에 요양시설과 파크골프장 등 대안을 제시했지만, 주민들은 이를 "현실과 동떨어진 계획"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정작 재개발 해제 이전부터 공권력이 투입됐고, 주거 보장도 없는 상태에서 철거를 강행하는 행정 행위에 대해 "무책임하고 위법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연풍리활성화대책위원회 박동훈 위원장은 "이곳은 공장 하나 없는 순수 주거지로, 주민들이 직접 지구단위계획을 바꿔가며 재개발을 유치한 곳"이라며 "하지만 파주시로 행정이 이관된 이후 시는 주민들의 노력을 무시하고, 정비구역 해제를 핑계로 철거만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주민들은 집단 민원을 준비 중이며, 파주시와의 공식적인 협의체 구성과 실질적인 대책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집도 삶도 잃지 않게 해달라"는 이들의 절박한 외침은 도시 재생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고기석 기자 koks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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