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 "손 흔들어도 그냥 쌩~"… 혈세 먹는 파주 085번 마을버스 '무정차 배짱 운행'에 어르신들 분통
    • 연 수백억 혈세 투입 준공영제 노선…
      기사도 행정도 '안전 경각심 결여' 심각
      운수사·파주시청의 형식적인 '솜방망이 처분'이 주민 위험과 분노 키웠다
    • ‘시민의 발’이어야 할 마을버스가 운전자들의 극심한 안전 경각심 결여로 인해 어르신들을 길거리에 방치하는 ‘무정차 잔혹사’를 되풀이하고 있다. 

      수차례 언론 보도와 주민들의 빗발치는 민원에도 불구하고 파주시 085번 마을버스의 무정차 통과 행태는 개선되기는커녕 더욱 대담해지고 있다.

      최근 본지 기자가 직접 탑승한 085번 버스 현장에서도 아찔한 무정차 사태가 또다시 발생했다. 

      기자가 기사의 무정차 운행에 강하게 항의하며 제보 의사를 밝히자, 차내에 앉아있던 어르신 승객들은 기다렸다는 듯 “맞다, 저번에도 정류장에 서 있는데 그냥 지나쳤다”, “기사들이 승객을 사람으로도 안 본다”며 일제히 분통을 터뜨렸다. 

      그간 교통 소외 지역 주민들이 기사들의 경각심 없는 무정차 운행에 얼마나 큰 불편과 분노를 억누르고 살아왔는지가 단적으로 드러난 현장이었다.

      현장에서 목격된 운행 실태는 기본 운송 수칙조차 무시한 '경각심 결여' 그 자체였다. 

      버스를 타기 위해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뛰어오는 승객과 눈이 마주쳤음에도 기사는 냉정하게 문을 닫고 출발해 버렸고,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승객을 외면한 채 지나치기 일쑤였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승객이 채 자리에 앉지도 않았는데 급출발하는가 하면, 정류장이 아닌 위험천만한 도로 한복판에 승객을 내려주는 불법 하차까지 서슴지 않았다.

      “배차 시간을 맞추기 급급하다”는 핑계 아래 승객과의 약속이자 기본 의무인 ‘정차’와 ‘안전’조차 내팽개친 모습이다.

      더 큰 문제는 파주시민의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노선임에도 이 같은 난폭·배짱 운행이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085번 마을버스는 파주시와 경기도가 요금 수입과 운영비의 차액을 직접 지원하는 '마을버스 준공영제' 노선이다. 

      파주시는 대중교통 취약 지역 보장 및 준공영제 확대를 명목으로 마을버스 관련 지원 예산을 2021년 73억 원 수준에서 최근 연간 200억 원 이상으로 대폭 확대했다. 

      매년 막대한 시민 세금이 운수업체 적자 보전으로 투입되는 공공 서비스임에도, 정작 현장 서비스 품질과 지도감독은 낙제점 수준이다.

      본지 취재 결과, 해당 운수사인 맑은물 사업부 직원“조사 후 교육하는 것이 전부”라며 책임 회피성 답변으로 일관했다. 

      감독관청인 파주시청 마을버스 노선관리팀 역시 “영상 확인 후 과태료 처분, 주의 공문과 관리 요청을 하겠다”는 형식적인 행정절차만 되풀이했다. 

      이처럼 수백억 원의 예산을 지원해 주면서도 실효성 없는 경고성 공문과 가벼운 과태료 수준의 ‘솜방망이 처분’에 그친 파주시의 미온적 태도가 운수사와 기사들의 안전 경각심을 마비시키고 무정차 운행을 방조한 셈이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마을버스는 배차 시간보다 ‘승객 수송과 안전’이 엄연한 최우선 가치다. 

      파주시는 실효성 없는 공문 남발을 즉시 중단하고, 무정차·난폭 운행 기사에 대한 삼진아웃제 도입 및 운수사 노선 관리 실태 전면 재검토 등 강도 높은 실질적 행정 처분에 나서야 한다. 

      시민의 혈세를 받으면서 기본 경각심마저 상실한 버스에 주민을 길거리에 방치하는 '무정차 질주'를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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