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읍 연풍리 ‘대추벌’ 성매매집결지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대추벌 성매매 종사자와 업주, 마을 주민 등 20여 명은 3일 오전 9시 파주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매매 영구중단과 자진폐쇄를 공식 선언했다. 기자회견문은 종사자 대표가 낭독했다.
이들은 “오늘을 기점으로 성매매를 중단하고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며 합법적인 생업으로 전환해 주민들과 새로운 마을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대추벌 문제는 전임 시장 당시 강제폐쇄 정책이 추진되면서 행정과 업주·종사자, 주민 간 갈등이 이어져 왔다. 손배찬 시장 취임 이후에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해결 방침에 따라 공론화가 추진되고 있으며, 이번 자진폐쇄 선언도 이러한 변화 속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파주시는 성매매 영구중단 선언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특정 당사자와의 개별협상이나 ‘우회협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상생방안과 지역발전, 재산권 문제는 주민과 시민단체,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공식 공론장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론장에서 미진한 부분이 확인될 경우 필요한 절차에 따라 추가 협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종사자 대표는 “손 시장님의 대화와 타협의 시책에 따라 자진폐쇄를 결정했는데 당사자들이 아닌 제3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공론장에 나가 무엇을 또 이야기 하라 하는 지 모르겠다”며 “지금 남아 있는 40여명의 종사자들은 더 이상 이 지역을 떠날 수 없는 상황이고 이곳을 주거지로 삼을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사람들이 남아 있고 생계마저 꾸리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만큼 공론장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화와 대책이 시급히 있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제3차까지 진행되고 있는 공론회의에는 직접 이해관계자인 종사자와 업주, 건물주, 마을 등 각각의 대표성을 갖는 대표자가 참여하지 않아 반쪽자리 공론장이라는 지탄을 받고 있다. 자진폐쇄라는 큰 결단이 나온 만큼 파주시도 이들이 공론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화를 확대하고 그동안 쌓인 불신을 해소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성매매 종식이라는 공동 목표를 넘어 종사자의 생업전환과 상권 회복, 주민 생활안정까지 담아내는 실질적인 상생방안이 공론화에 어떻게 담아 낼지,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고기석 기자 koks7@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