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임헌석, 노래 한 자락에 웃음꽃이 피다
    • 13년간 800회 넘는‘노래 봉사’…유료 행사보다 봉사가 우선
      “소리로 문화를 앞세운 토양 만들고 싶어”
    • “어르신이 휠체어에서 일어나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전율이 흘렀습니다. 그때 느꼈어요. 이게 바로 내가 해야 할 일이구나”
      가수 임헌석의 무대는 화려한 조명도, 큰 공연장도 아니다. 매주 수요일에는 요양원과 경로당을, 격주 토요일에는 광탄 경매장을 찾아다니며 두 곡 남짓한 노래로 어르신들의 마음에 봄을 틔운다. 그렇게 13년간 800회가 넘는 봉사 무대를 섰다는 그의 음악은 누구보다 깊게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다.
      가수 임헌석은 5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린 시절부터 삶의 애환을 소리로 달래며 살아왔다. 사업과 음악 사이에서 수많은 부침을 겪으며, 돈을 벌기도 했지만 잃기도 했던 그의 삶이 ‘노래 봉사’로 채워진 데에는 한 장면이 있었다. 13년 전 어느 무대에서 디스코 편곡한 나훈아의 ‘애정이 꽃피던 시절’을 부르던 중, 휠체어에 앉아 있던 한 어르신이 자리에서 일어나 흥겨운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한 것. 의사도, 주변 사람들도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이 일어난 그날 이후 그는 봉사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가수 임헌석은 평화누리예술단 소속으로 주로 활동 중인 파주 관내 요양원과 경로당, 경매장 등에서 정기적으로 어르신들을 만난다. 특히 탄현면에 위치한 한컴말랑말랑행복케어 주야간보호센터에 출연해 어르신들과 음악으로 교감하며 따뜻한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매회 2곡 정도의 짧은 무대지만 그가 노래하는 순간 어르신들의 표정은 환해진다. “유료 행사보다 봉사 일정이 먼저”라는 그는 노래를 통한 나눔이 삶의 우선순위라고 말한다.
      또한 가수 임헌석은 한국SGI 불교회 회원으로, 지역 사회와 사람들 사이의 따뜻한 연결을 음악으로 실천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는 소리로도 나라를 제패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문화를 앞세운 토양을 만들고 싶어 몰입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음악에 대한 뚜렷한 철학과 비전을 내비친다.
      그는 오늘도 어딘가의 무대에서 마이크를 들고 어르신들의 손을 잡는다. 그 손 위로 흘러나오는 따뜻한 노랫가락은, 단지 음악이 아니라 살아온 인생의 깊이이자 앞으로도 걸어갈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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