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파주시장은 임기 내 성매매집결지 용주골을 없애겠다고 칼을 뽑았다. 그러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불법 증축 건물은 헐어내고 일부 건물을 매입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아가씨들은 50~60명이 남아있고, 범법자로 낙인찍어 놓고 대화하지 않고 밀어붙이다 보니 저항도 만만치 않다. 연풍리 마을주민들도 일방통행식 행정에 반발하고 있다. 그래서 김경일 시장이 용주골 종사자들과 마을주민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임기 내 끝낼 수 있을 것인지. 백승희 연풍리 철거민대책위원장을 만나 용주골 현재 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 외부에서는 성매매 집결지가 폐쇄된 것으로 알고들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파주시는 올 연말까지 모두 없애려고 하고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아직 남아있는 여성들은 50~60명이 되고 이들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여성들로 임대, 전세 등 건물주와 금전적인 연관이 있어 쉽사리 떠나지 못하는 여성들이다. 이제는 마을주민들까지 합세하여 소통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김경일 시장과는 끝까지 싸워 나갈 각오들이다.
■ 파주시에서 용주골 성매매집결지 내 건물 11개를 매입하는데 지난 추경에 68억원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건물 11개 파주시가 매입하면 용주골은 없어지는 것인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현재 시세 건물값보다 2배, 3배 이상 주고 매입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파주시 예산이 그렇게 남아도는 건가. 그럴 돈이 있으면 아예 대화하면서 풀어 갔으면 벌써 끝났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예산 낭비하지 말고, 또한 용주골을 범죄자 집단으로 볼 것이 아니라 70년의 상처를 치유하는 차원에서 대화로 풀어 갔으면 벌써 끝났을 것이다.
■ 지난번 성매매집결지 내에서 자살소동이 일이나 모두를 놀라게 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 일이 있고 나서 파주시의 반응이 달라진 것이 있나?
전혀 그렇지 않다. 파주시는 이곳에서 사람이 죽어 나가든 전혀 관심이 없다. 임기 내 용주골을 폐쇄하여 김경일 시장 치적으로 가져가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다. 파주시를 위한 행정인지 개인 업적을 쌓기 위한 행정인지 파주시민들이 이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관심을 보인 사람은 고준호 도의원이 소식을 듣고 경기도 인권센터장을 비롯한 경기도 관계자가 찾아와 폐쇄과정에서 인권침해 문제는 없었는지 대화의 자리가 있었을 뿐이다.
■ 남아있는 여성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가?
파주시에서 순찰을 돌고 밤이면 공무원들이 올빼미로 나와 있기 때문에 생계가 막막한 실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살아야 하기 때문에 서울, 운정의 원룸, 오피스텔 그런대로 출장영업을 나가고 있다. 이것이 파주시가 바라는 것인가. 파주시의 정책은 풍선효과를 낳고 있고 성범죄가 늘어나도록 조장하는 것 아닌가?
■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 계획인가
우선 인근 마을 주민들 서명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만큼 이제 아가씨들은 영업을 하지 않고 싸워 나갈 각오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생쥐처럼 이제 절박한 심정으로 파주시의 부당을 알리고 싸워 나갈 것이다. 연대하여 싸울 단체가 많이 있지만 전국철거민연합회와도 연대해 싸워 나갈 것이다. 파주시는 공권력으로 개, 돼지 취급하며 어떤식으로든 폐쇄하려고 하고 있지만 민주사회에서 최소한의 인권도 짖밟고 있는 파주시와는 끝까지 당당하게 맞서 싸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