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파주시청 정문 앞에서는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강제철거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철거민연합회(전철연)를 비롯해 자작나무회 연풍리활성화대책위원회, 주홍빛연대 차차, 연풍리상가대책위원회, 연풍주거대책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연풍리철거대책위원회(연풍리철대위) 관계자와 시민 등 약 250여 명이 참석해 집단행동에 나섰다.
시위대는 파주시가 아무런 대화 없이 일방적인 방식으로 집창촌 철거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이들은 김경일 파주시장이 시민과 직접 소통하지 않은 채 강제철거를 추진하고 있다며 규탄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연풍리철대위는 이날 집회를 ‘투쟁선포식’으로 규정하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철대위는 파주시에 ▲파주시민의 혈세를 투입한 집창촌 건물 매입 반대 ▲이주대책 없는 강제철거 즉각 중단 ▲용주골 상가세입자·주거세입자에 대한 현실적 대책 마련 등 3가지 요구사항이 담긴 질의서를 전달했다. 특히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죽음을 각오하고 투쟁에 나서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위대는 질의서를 파주시 측에 공식 전달하려 했으나 아무도 나오지 않자 직접 김경일 시장에게 전달하겠다며 시청 청사로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몸싸움하며 약 20여 분간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충돌 끝에 정책비서실장이 현장에 나와 질의서를 수령하면서 청사 진입을 둘러싼 소동은 일단락됐다.
시위대는 시청 앞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집회를 이어갔으며, 금촌로타리와 경찰서 앞까지 도로를 행진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연풍리철대위는 이날 투쟁선포식을 기점으로 향후 시청 앞과 파주경찰서 인근에서 지속적인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오는 16일 김경일 시장이 연풍리집창촌이 폐쇄 선포식을 선언하겠다고 예정한 상황에서 연풍리철대연이 결집돼 강하게 저항하고 있어 연풍리 집창촌 문제는 철거와 이주대책을 둘러싸고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번 집회를 계기로 대립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며 파주시가 어떤 방식으로 해법을 제시할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기석 기자 koks7@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