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이 매서운 12월의 끝자락, 파주 금촌 센트리움웨딩&파티에서 한 개인의 은퇴를 넘어 파주시산림조합의 한 시대를 매듭짓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9일, 31년간 오직 한길만을 걸어온 김정희 상무의 퇴임식이 가족과 동료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개최됐다.
1994년 7월, 산림조합이 최초로 상호금융업무를 시작하던 역사적인 해에 27세의 나이로 입사한 김정희 상무는 지난 31년간 파주시산림조합의 금융 발전을 위해 청춘을 바쳤다.
금융과장과 문산지점장을 역임하며 조합의 여·수신 성장을 주도했고, 지역 서민금융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회의원 표창, 산림조합중앙회장 표창을 받았으며, 지난 2020년 ‘금융의 날’에는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며 파주를 넘어 대한민국 산림금융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김 상무가 근무하며 모셨던 이인희 전 조합장, 심문섭 전조합장, 이성렬 전 조합장 등 3명의 전직 조합장이 참여하여 격려하고 “한결같은 성실함으로 달려온 김정희 님, 새로운 시작을 가족과 동료 모두가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뭉클함을 더했다.
전진옥 조합장은 축사를 통해 “김 상무는 우리 조합의 산증인이자 버팀목이었다”며 그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어 이성열 전 조합장 또한 격려사에서 “현장에서 보여준 열정은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며 앞날을 축복했다.
김정희 상무는 퇴임사에서 “그동안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했던 동료, 후배 직원 모두에게 감사를 전하고 함께한 영광의 시간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목이 메는 목소리로 동료와 가족에게 감사를 전해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어 김 상무는 "비록 몸은 떠나지만 파주시 산림조합 발전을 위해 항상 응원하겠다"며 퇴임사를 마무리 했다.
이어진 행사는 파주시산림조합 송년회를 겸해 진행되었으며 케이크 커팅식과 공로패 및 꽃다발 전달 등의 순서를 가졌고, 시종일관 따뜻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제 ‘상무’라는 직함을 내려놓고, 자랑스러운 어머니이자 동료로서 인생의 제2막을 시작하게 된 김정희 상무는 파주시산림조합의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31년의 발자취는 이제 조합의 역사로 기록되게 됐다.
고기석 기자 koks7@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