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파주시정이 출범한 지 4개월여가 지났지만, 공직사회 곳곳에 전임 시장 시절의 인적 구조와 관행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은 바뀌었지만 조직 내부의 변화는 더디다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전임 김경일 시장의 일부 측근들이 현 손배찬 시장이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고 김 전 시장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공무원들에게 공공연히 하고 있다는 제보가 끊이지않고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야기가 실제 공직사회에 퍼지고 있다면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행정의 연속성과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임 시장 시절 승진하거나 측근으로 분류됐던 일부 간부들이 민선 9기 시정 추진에 미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이 새로운 시정 방향보다 과거의 인적 관계를 의식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물론 전임 시장 때 승진했다는 이유만으로 공직자의 충성심이나 업무능력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실제 업무성과와 책임 있는 행정이다. 그러나 시정 방침을 소극적으로 이행하거나 조직 내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가 확인된다면 대기발령등 좀더 강력하고 엄정한 조치와 책임을 물어야 한다.
감사관과 소통홍보관 등 공모직 간부를 비롯해 파주시장애인체육회 수석부회장, 파주시체육회장, 청소년문화재단 대표 등 전임 시장때 임명된 주요 인사들의 역할과 책임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법적으로 보장된 임기는 존중해야겠지만 민선9기 방향과 맞지 않는다면 불통으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가는 만큼 이에상응하는 조치로 조직의 활력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전임 시장때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금촌동 'K꽃집'에 지금도 일부 간부급 공무원들이 출입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55만 파주시민을 위한 파주시 행정이 특정인을 위한 사조직처럼 인식된다는 것은 어떤식으로든 바로잡아야 한다.
손배찬 시장은 능력과 성실을 인사 원칙으로 제시했다. 이제 그 원칙이 실제 인사와 조직 운영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보여줄 때다.
공무원이 바라봐야 할 곳은 전임 시장도, 현직 시장 개인도 아닌 시민이다. 시장의 교체와 관계없이 행정은 법과 원칙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민선 9기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과거 인맥의 청산 여부가 아니라, 파주시민과 파주발전을 위해 최대치의 행정역량을 끌어 올리는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전임 시장의 그림자를 과감히 걷어내고,인사청탁의 연의 끊어내고 민선9기 정책을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수행할 공직자를 찾아 내야 한다. 그것만이 민선9기가 사는 길이요. 지금의 어려운 난제를 풀어갈 열쇠임에 틀림없다.
고기석 기자 koks7@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