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크리트는 생명의 단절” 공릉천 하구 생태흙길 존치 위한 기자회견 열려
    • “생태흙길 지켜라” 공릉천 하구 콘크리트 포장 중단 촉구
      협의 무시한 행정에 유감… 파주시·환경청에 책임 요구
    • 공릉천 하구의 생태흙길 존치를 위한 기자회견이 7일 오전 10시 30분, 파주시청 본관 앞 계단에서 열렸다.

      이번 기자회견은 시민단체 ‘공릉천친구들’의 주최로 열렸으며, 하천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공릉천 하구 콘크리트 포장 공사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생태적으로 민감한 구간의 흙길을 보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자리였다.

      ‘공릉천친구들’은 2023년 6월 28일 창립된 비영리 민간단체로, 공릉천의 생태 보전과 습지 보호, 멸종위기종 서식지 보존 등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더 늦기 전에 콘크리트 포장을 중단하고 생태흙길을 보존하라”고 외쳤다.

      조영권 상임대표는 기자회견문에서 “공릉천 생태흙길은 수많은 생명의 길이며, 콘크리트 포장은 생태계를 단절시킬 뿐 아니라 시민들의 생태감수성과 삶의 질을 해치는 일”이라며, “더 이상 공릉천에 생명을 위협하는 콘크리트 포장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공릉천 하구는 국가가 지정한 천연기념물, 멸종위기 야생동물만도 30여 종에 이르고,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인 수원청개구리와 국가보호종인 금개구리, 붉은말발똥게, 삵 등 수많은 생명이 깃든 곳이나 제대로 된 환경영향 평가도 없이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은 하천정비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지속적으로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 공릉천친구들의 입장이다.

      특히 철새들이 선호하는 둑마루 구간은 현재 비포장 상태로, 자전거와 보행자가 공존할 수 있는 천연 생태흙길로 유지되고 있다. 공릉천친구들은 이 구간을 지속 가능한 습지 보행로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순천만 습지보호구역의 비포장 유지 사례 등 타지역의 보존 사례도 함께 소개됐다. 공릉천친구들은 일부 구간에 이미 콘크리트 포장이 진행되었지만, 남아 있는 흙길 구간만이라도 반드시 보존해 줄 것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공릉천 하구를 자연환경의 보고이자 시민들의 생태체험 공간으로 보존해야 한다며, 파주시와 한강유역환경청이 관련 협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점에 대해 사과하고 공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문에서는 두 가지 주요 요구가 제시됐다. ▲1. 파주시는 공릉천 하구 둑마루 공사와 관련한 협의사항 미이행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질 것. ▲1. 파주시와 한강유역환경청은 공릉천 하구 둑마루의 콘크리트 포장을 중단하고 흙길을 보존할 것.

      공릉천친구들은 오는 10월 ‘공릉천, 걸자! 나를 들여다본다’ 걷기대회를 비롯한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을 예고하며, 공릉천을 생태문화자원으로 보존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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