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예산 6천억 놓고 한판 승부 |
| 고준호 도의원 |
광탄 버스 증차 및 노선 통합 이끌어 내
재난을 사고로 축소, 행정 실패 질책
시민에게 알리지 않은 고양시 쓰레기 반입 반대
정치적 중립위반·직권 남용 고발
"불통행정이냐" 소통행정이냐 놓고 사안마다 격돌
김경일의 아날로그 정치 & 고준호의 디지털 정치 맞서
 |
| 용주골 집회 |
민선 8기 출범 이후 파주시 정가는 김경일 파주시장과 고준호 경기도의원(국민의힘)이라는 두 정치인의 격돌이 화제다. 행정 집행권과 예산 심의권이라는 각자의 강력한 무기를 든 두 사람의 대결은 단순한 정책 갈등을 넘어, 파주시의 미래 주도권을 둘러싼 '아날로그와 디지털' 세대의 대결로 주목받고 있다.
■ 첫 번째 격돌, 김 시장과 고의원이 6천억 예산을 볼모로 한판승부
두 사람의 첫 번째 정면충돌은 임기 초인 2022년 12월 말, 경기도의회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터져 나왔다. 당시 고준호 의원은 파주시의 2023년도 보조사업 예산 약 6,040억 원에 대한 심의 보류를 주도하며 시정에 강력한 제동을 걸어 경기도 예산 전체가 통과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
| 고양시 쓰레기일 300톤 반입 반대 기자회견 |
우여곡절 끝에 예산이 통과되고 나서야 김경일 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삭감 사유에 '파주시' 단 세 글자만 적힌 채 민생 예산이 도륙당했다"며 이를 '있을 수 없는 일'이자 '직권남용'으로 규정하고 유감을 표명하고 "시민을 볼모로 삼는 예산 장난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반면 고 의원은 "파주시의 폐쇄 행정이 자초한 결과"라며 맞받아쳤다. 고 의원은 지역 민원 해결을 위한 사업계획 요청을 파주시 실·국장들이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묵살해 왔다고 폭로했다. 예산 보류는 일을 하지 않는 시청 조직을 움직이게 하려는 고육지책이었다는 논리다. 시장이 예산 확보를 위한 소통 노력은 뒷전인 채, 심의가 끝난 후 언론플레이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 광탄 버스 노선부터 단수 사태까지… '행정 실패' 공방 가속화
 |
| 단수사태 관련 기자회견 |
예산 사태 이후 갈등의 전선은 지역 현안 전반으로 확대되었다. 대표적인 사건이 광탄면 서울행 버스 노선 폐선이었다. 파주시가 인근 고양시와의 협상도 벌이지 못하고 폐선된 것을 주민들이 민원이 폭발하자 고 의원이 직접 발로 뛰며 노선을 살려내자 시의 행정력은 도마 위에 올랐다.
갈등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고 의원은 파주시가 고양시의 쓰레기를 매일 300톤씩 반입해 소각하려는 계획을 주민 동의 없이 밀실에서 추진했다고 폭로하며 공론화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발생한 '17만 가구 단수 사태' 당시 김 시장이 대책 회의조차 열지 않아 이를 재난으로 규정하지 못했고, 결국 시민들이 피해 보상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행정의 총체적 실패'를 강하게 질타했다.
최근에는 파주시 공무원이 청소용역 업체를 동원해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의 제명을 시도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며, 고 의원이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 이번 사건에 대해 이를 지시한 위선까지 철저히 수사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는 두 사람의 갈등이 정책 대결을 넘어 사법적인 영역과 정치적 중립성 문제로까지 비화했음을 보여준다.
■ 2026년 향한 동상이몽… 아날로그 시장이냐 & AI시대 디지털 시장이냐
 |
| 파주시공무원 정치 개입, 경찰서 고발 |
현재 두 사람의 행보는 2026년 지방선거라는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김경일 시장은 '찾아가는 이동 시장실' 등을 통해 바닥 민심을 훑으며 현직 시장으로서의 안정감을 강조하고 있다. 비판 세력으로부터 이장이 해야 할 일을 시장이 나서서 하고 있다는 뜻으로 "이장 수준의 시장" 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하지만, 그는 행정의 연속성과 집권 여당(민주당)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재선 고지 점령을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고준호 의원은 시민들이 꼭 알아야 할 정치 영역은 물론 일반상식까지 주제를 선정해 이를 숏츠 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알려 호평을 받고 있다. 고 의원은 '불통의 시대'의 종지부를 찢고 급변하는 AI 시대에 걸맞는 미래 사회를 열어가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1월 5일 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일 '그래서, 고준호' 책 출판기념식도 마친 상태다.
파주시의 한 정계 인사는 "김 시장과 고 의원의 대결은 단순한 개인 간의 싸움이 아니라, 파주시의 행정 철학과 정치적 리더십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묻는 과정"이라며 "남은 임기 동안 이들의 격돌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그 결과가 차기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