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파주시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정 곳곳에서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단수 사태에서 나타난 실정으로 인해 민심 폭발, 호남 비하 발언, 공무원들의 조직적 정치개입, 고양시 쓰레기 300톤 반입계획 주민 반대 등 야심 차게 추진했던 핵심 사업들은 주민 반발과 행정 미숙으로 동력을 잃었고, 시장 개인의 설화와 불통 행정은 지역사회의 갈등을 임계치로 몰아넣는 모양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파주시의 미래가 지향점이 아닌 퇴보로 향하고 있다"는 날 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재난 대응 실패와 밀실 행정… 위기의 파주시정
가장 뼈아픈 실책으로 꼽히는 대목은 지난해 11월 14일 발생한 대규모 단수 사태다. 당시 파주시는 시민들의 생존권과 직결된 단수 상황을 맞이하고도 시장 주재의 대책회의조차 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재난 상황을 재난으로 인지하지 못한 행정 공백 탓에 사고 발생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제대로 된 사고 조사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운정신도시 주민 A씨는 "단수 사태 때 시장은 어디에 있었나.
물이 안 나와 밥도 못 짓고 화장실도 못 가는데 시에서는 제대로 된 상황 전파조차 없었다. 재난이 터져도 대책 회의 한 번 안 했다는 소리에 기가 막힌다. 이게 과연 50만 대도시 시장의 위기 대응 수준인가 묻고 싶다."
또한, 고양시 쓰레기 하루 300톤 반입 추진 문제는 '밀실 행정'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환경직 공무원이 특정 정당 당협위원장의 제명을 요구하며 청소 용역업체들에 서명을 강요한 사건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훼손한 심각한 사안으로, 현재 경찰 고발까지 이어진 상태다.
■성과 중심의 무리한 밀어붙이기, '부메랑' 된 역점 사업
성매매 집결지인 '용주골' 폐쇄 절차 역시 임기 내 성과를 내기 위한 무리한 압박이 화를 불렀다는 평가다. 해당 지역 여성들과 마을 주민들은 김 시장의 행정을 '시장의 횡포'로 규정하고 용산 대통령실과 민주당사까지 찾아가 시위를 벌였다.
연풍리 주민 B씨는 "시장 본인의 치적을 위해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짓밟고 있다. 대화하자고 해놓고 뒤로는 주민 반대 의견은 쏙 뺀 보조자료를 돌리며 언론 플레이만 한다. 오죽하면 우리가 생업을 팽개치고 서울까지 가서 시장의 횡포를 막아달라고 호소하겠나."
운정 메디컬 클러스터 조성 사업 또한 비판의 도를 넘어서고 있다. 아파트 단지는 속속 들어서고 있지만, 정작 핵심인 대학병원 유치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여기에 '공약 1호'였던 시청 이전 약속을 파기하고 현 부지 리모델링으로 선회한 점은 시민 기만행위라는 지탄을 받고 있다.
금촌동 상인 C씨는 "전임 시장 때 부지까지 마련한 2청사 계획은 무산시키고, 이제 와서 시청 이전을 포기하겠다니 장난하는 건가. 수억 원 들여 공론화 위원회는 왜 만들었나. 시청 이전한다고 선언하므로 인해 그동안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10년은 퇴보한 것 같다. 시장의 말 한마디에 지역 경제가 휘청이고 민심은 흉흉해졌다."라고 말했다.
■편 가르기와 측근 챙기기… '이장 수준'으로 전락한 리더십
김 시장의 리더십 스타일은 '고집불통에 편 가르기'로 요약된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단체의 예산을 삭감하고, 비판적인 언론사의 광고를 중단하는 보복성 행정은 공공연한 사실로 들어났다. 최근 불거진 호남 비하 발언 논란과 손성익 시의원에 대한 무리한 고발이 '무혐의'로 결론 난 사건은 시장의 도덕성에도 치명타를 입혔다.
특히 시장이 추진한 '찾아가는 이동 시장실' 200회 달성 자화자찬에 대해서도 여론은 싸늘하다. 시정의 미래와 큰 줄기를 잡아야 할 시장이 이장이 할 법한 작은 민원 해결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한 지역 정계 인사는 "시장의 수준이 이장만도 못하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를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며 "도의원들을 경쟁자로 여겨 예산 확보 협치조차 거부하는 모습은 한심한 그 자체"라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민주당 파주시청년당원이 중앙당에 파주시장의 잘못에 대해 탄원서를 제출하고, 경기도당사와 금촌역, 시청 등에서 김경일 시장의 잘못된 행실과 행적에 대한 시위가 늘어나고 있다.
이것은 김경일 시장이 4년 동안 보여준 시정의 민낯이다.
지금이라도 언론과 피해를 본 시의원,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잘못된 행정 역시 인정하고 바로잡아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