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문턱에서 나를 살린 것은 오직 '걷기'였습니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며 '어떻게 오래 살 것인가'보다 '어떻게 건강하게 늙을 것인가'가 화두인 시대다. 신간 『그러니까, 걷자』는 40대 중반 대장암 4기라는 절망적인 선고를 받고도 걷기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찾은 조현재 저자의 생생한 기록이자, 이 시대 시니어들을 위한 건강 지침서다.
저자는 암 투병과 사업 부도라는 혹독한 시련 속에서 '살기 위해' 걷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5분, 10분조차 버거웠지만, 매일 아침 뚝방길을 걷고 또 걸으며 무너졌던 육체와 절망했던 마음을 일으켜 세웠다. 올해 65세인 그는 아들과 함께 800km에 달하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할 만큼 건강을 회복했으며, 이제는 '국민 만보 걷기 운동 본부'를 설립해 걷기의 가치를 전파하는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운동 권장 도서를 넘어, 노인이 노인을 부양하는 '노노 케어' 시대의 고단함을 위로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사람들은 몸이 아파서 못 걷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걷지 않아서 병이 오는 것"이라고 일갈한다. 제대로 걷기만 해도 뇌가 활성화되고 도파민, 세로토닌 같은 행복 호르몬이 분비되어 몸과 마음이 동시에 치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책의 구성은 총 4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에서는 나이 들수록 걷기가 왜 생존의 문제인지를 다루고, 2장에서는 5060세대가 가져야 할 삶의 태도를 조언한다. 3장에서는 대한민국에서 노인으로 산다는 것의 현실적인 고민을, 4장에서는 저자가 만난 사람들과의 감동적인 걷기 여정을 담았다. 특히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지인에게 걷기를 권유해 삶의 의지를 되찾아 준 일화는 걷기가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숭고한 행위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플수록, 나이 들수록, 삶이 힘들수록, 그러니까 걷자."
저자의 이 짧고 강렬한 외침은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5070 세대에게 '가장 값진 투자'가 무엇인지 일깨워 준다. 걷기 운동의 수익금을 관련 단체에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저자의 진심 어린 고백은, 오늘도 문밖을 나서길 주저하는 이들의 운동화 끈을 묶게 만드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도서 정보]
도서명: 그러니까, 걷자
저자: 조현재
출판사: 도서출판 브라이튼
발행일: 2025년 11월 20일
가격: 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