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일 시장의 '황제 파티'로 전락한 파주프런티어FC 첫 홈경기
    • 시민 혈세는 '치적 쌓기'용인가, 준비 없는 강행이 부른 대 참사

    • 예산 먹는 하마라는 오명과 거센 반대 여론을 힘으로 밀어붙이며 김경일 파주시장이 강행한 파주프런티어FC의 첫 홈경기는, 결국 시장 개인을 위한 '황제 파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지난 7일 파주스타디움에서 열린 역사적인 첫 프로 경기는 0대 1 패배라는 결과보다, 파주시의 오만과 무능이 낱낱이 드러난 '행정의 패배'로 기록될 것이다. 사상 첫 프로 경기라는 화려한 포장지로 시민의 눈을 가리려 했으나, 정작 그 안엔 알맹이 없는 부실함과 불통만이 가득했다.

      김 시장은 경기장 한복판에서 환하게 웃으며 시축의 주인공을 자처했지만, 그 시각 시민들은 지옥 같은 혼란 속에 내던져졌다. 경기장 입구를 찾지 못해 헤매는 시민들은 부지기수였고, 특히 교통약자인 장애인을 위한 안내 체계는 전무했다. 30분 이상 휠체어를 끌고 경기장 주변을 배회해야 했던 장애인 관중의 분노는 안중에도 없었다. '시민 중심'을 외치던 시정 구호가 시장의 '치적 홍보'를 위한 축구장 앞에서는 얼마나 무색해지는지 여실히 증명된 셈이다.

      원정팀에 대한 홀대는 국가적 망신 수준이다. K리그 최고 인기 구단인 수원삼성을 맞이하면서도 기본적인 감독실이나 치료실조차 마련하지 않아, 상대 팀 이정효 감독이 어두컴컴한 복도 구석에서 경기를 준비해야 했던 상황은 파주시의 수준을 의심케 한다. 4천여 석의 원정석이 매진되었음에도 구단의 미숙한 티켓 운영 탓에 수십 석을 빈자리로 방치한 대목에서는 프로 리그를 운영할 최소한의 자격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더욱 가관인 것은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갑질 행정'이다. 사전에 공지된 관중 동선을 경기 당일 파주시 공무원의 지시 한마디로 뒤바꿔버린 것은 현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전시 행정의 산물이다. 협소한 주차장과 주변 인프라 부족으로 원정 팬들은 끼니조차 해결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구단이 시장 개인의 생색내기용 무대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뼈아픈 이유다.

      이대로라면 파주프런티어FC는 지역의 자부심이 아닌, 시정의 거대한 짐이자 골칫덩이가 될 뿐이다. 김 시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고, 겉치레에 치중한 '황제 행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시장의 화려한 시축이 아니라, 기본이 갖춰진 행정과 진정한 의미의 프로 구단 운영이다.
      고기석 기자 koks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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