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대 손배찬 파주시장 인수위 과제
    • 지난 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리고 파주시장 인수위원회가 지난 12일 현판식을 가지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각계각층의 전문 인력 대신 정치인들이 대거 자리를 차지했다는 우려가 속에서 당선인 손배찬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그토록 강조했던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을 구현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단순한 업무파악 보다는 지난 시정의 과오를 과감하게 분석하고, 파주발전을 위해 새로운 대안을 찾아내 제시하는 본연의 역할을 얼마나 해 내느냐에 이번 인수위원회의 성패가 달려있다 하겠다.  

      지난 4년 동안 김경일 시장의 파주시정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현직 시장이 경선에서 탈락하는 전례는 극히 드문일로 경기도 내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직 시장중 유일하게 파주시장만 경선에서 탈락한 것만 봐도 지난 시정이 잘못됐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우선 김경일 전 시장은 파주시민 모두의 시장이 아닌 '반쪽짜리 시장'을 자처했다. 다시 말해 화합하고 모두의 시장이 되기보다 내편, 내 측근만 챙겼다는 비판이 강하다. 선거 때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거나 비판적인 단체와 개인의 예산을 끊어버리는 등 철저한 '편 가르기식 독단, 독선 정치'로 일관했다. 또한 첨단기업유치 등 미래 성장동력을 다지기보다는 단기 성과에 급급했다. 민생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천문학적인 현금을 살포한 포퓰리즘 행정이 대표적이다. 공약에도 없던 여성친화도시를 명분으로 내걸고 추진한 용주골 성매매집결지 단시간 내 폐쇄하겠다는 정책으로 의회와 충돌하면서 까지 추진했지만 결국 완전 폐쇄도 못하고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만 고스란히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메디컬 클러스터 협력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시장 개입 의혹과 파주시민의 염원인 대학병원을 아직까지 추진하지 못하는 무능행정력, 광역쓰레기장 건립 지연, 광역상수도 단수 사태 당시의 초기 대응 부실 등 헤아릴 수 없는 실책들이 산적해 있다. 게다가 시청사 이전 공약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 현 청사 리모델링으로 변경한 배경, 문화원이 주관하던 율곡문화제를 파주시가 빼앗아 간 경위, 파주상공회의소가 이끌던 상공엑스포를 가로막고 기업박람회로 전환함으로써 지역 상공인들의 사기를 꺾은 일,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K2 프로축구단 승격 문제까지 모두 도마 위에 올려놓고 면밀히 살펴 시민들에게 알리고 계속추진할지 폐기할지 판단해야 한다.

      제9대 손배찬 파주시장은 지난 4년의 파주시정을 현미경 들여다보듯 꼼꼼히 살펴야 한다. 잘된 행정은 계승하되, 잘못된 유산은 과감히 수정하거나 폐기하는 결단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수위는 인적 구성의 한계를 뒤로하고, 이러한 문제점들을 면밀히 조사해 시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것이 전임 시장의 독선적이고 파행적인 행정을 답습하지 않고, 진정한 '실사구시 파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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