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파랑이는 6개, 굿즈까지”…파주를 대표하는 건 무엇일까

    • 손배찬 시장 취임 두 달…메인 화면 ‘파랑이를 찾자’까지, 이제는 도시 메시지에 시선 돌릴 때

    • 파주시청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열면 ‘파랑이’가 눈에 들어온다.

      한두 곳이 아니다. 메인 화면에서만 파랑이 캐릭터가 6개가량 배치돼 있고, ‘파랑이를 찾자’는 콘텐츠와 파랑이 굿즈까지 등장한다. 움직이는 캐릭터도 있어 시선을 끈다.


      캐릭터를 활용한 홍보가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시민들에게 행정을 친근하게 알리고 파주시를 쉽게 기억하게 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다만 공식 행정 홈페이지의 첫 화면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캐릭터가 여러 개 반복되고 움직이는 요소까지 더해지면서 시선이 분산되고, 파주시의 규모와 위상에 비해 홈페이지가 다소 산만하고 가벼워 보일 수 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그만큼 파주라는 도시의 메시지가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점이다.

      손배찬 시장은 지난 7월 취임하며 ‘평화경제도시·자족도시 파주’를 제시했다. 파주시 홈페이지에도 이미 ‘평화도, 경제도 파주로’라는 메시지가 자리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슬로건을 만드는 일이 아니다.

      이미 내건 메시지가 시민과 방문객에게 얼마나 선명하게 전달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일이다.


      파주는 53만 시민이 살아가는 도시다. 동시에 DMZ와 판문점이라는 평화자산을 품고 있고, 신도시와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경제도시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찾는 사람도 시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관광객도, 기업 관계자도, 투자자도, 전국에서 파주를 검색하는 사람도 처음 마주하는 곳이 파주시청 홈페이지다.


      그렇다면 첫 화면에서 가장 강하게 남아야 할 이미지는 무엇이어야 할까.

      파랑이 6개와 굿즈일까, 아니면 ‘평화도, 경제도 파주로’라는 파주의 정체성일까.

      캐릭터를 없애자는 것이 아니다. 캐릭터는 필요한 곳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주인공과 조연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파랑이가 파주를 알리는 역할을 하되, 파랑이보다 파주가 먼저 기억돼야 한다.

      민선9기가 말하는 ‘이제 파주의 시간’이 정책뿐 아니라 시민과 방문객이 마주하는 홈페이지에서도 느껴지길 기대한다.


      파랑이를 찾는 홈페이지에서, 파주를 찾게 하는 홈페이지로.

      이제는 파주시청 홈페이지도 도시의 격과 메시지를 어디에,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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