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우리가 먹는 채소예요?”
운정건강공원을 찾은 아이들의 눈길이 낯선 작물 앞에 멈췄다. 도시에서는 이름조차 생소한 작물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가족들에게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농업을 보여주는 시간이 됐다.
지난 18일부터 3일간 열린 제5회 파주시 도시농업박람회가 시민들의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청년농부와 도시가 함께 만드는 초록 놀이터’를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농작물을 구경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무게를 뒀다.
행사장에는 목화와 금화규, 까치콩, 작두콩, 수세미, 두메부추, 오크라 등 다양한 작물이 전시됐다. 평소 시장이나 마트에서 보던 농산물과는 또 다른 모습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이들이 만든 작품도 행사장의 볼거리였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출품한 허수아비가 농기계와 함께 전시되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포토존으로 활용됐다.
체험거리도 다양했다. 바람떡을 비롯해 풍란숯정원, 관엽정원, 압화액자, 전통 다식 만들기 등이 마련됐고, 청소년 페스티벌과 마술 공연, 버스킹까지 더해져 가족들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꾸며졌다.
도시농업을 배우는 학생들의 결과물도 만날 수 있었다.
초등학생들이 1년 동안 배운 내용을 ‘한평 텃밭상자’에 담아 출품한 청소년 도시농업 콘테스트와 도시농업관리사들의 작품 전시가 함께 열리면서 도시농업의 교육적 활용도 소개됐다.
행사의 끝은 특별했다.
잔디광장 텃밭정원에서 자란 쌈채소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도시농업관리사들이 선보인 작품도 나눔과 기부로 이어졌다.
직접 키운 것을 시민들과 나누는 순간, 전시장에서 보던 농업이 생활 속 경험으로 바뀌었다.
손배찬 파주시장은 “이번 박람회가 시민 여러분의 삶 속에서 초록빛 치유를 전하고 파주 도시농업의 미래를 밝히는 힘찬 도약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는 농업을 어렵게 설명하기보다 아이들이 보고, 가족이 체험하고, 시민이 직접 나누는 방식으로 도시농업을 소개했다.
운정건강공원에서 만난 작은 텃밭과 낯선 작물, 아이들의 허수아비가 시민들에게 남긴 것은 거창한 농업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생활 가까이에도 농업이 있다는 사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