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공간에는 시간이 남는다. 그리고 그 시간을 이어가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지난 28일 파주향교 대성전에서 열린 ‘2026년 추계 석전대제’에는 손배찬 파주시장과 최유각 파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지역 유림과 주민 등 100여 명이 함께했다. 공자를 비롯한 유교 성현들의 학덕을 기리는 자리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두 사람이 직접 제관으로 참여해 전통의례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손배찬 시장은 초헌관을 맡았다.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초헌관으로서 분향하고 예를 갖춰 선현들에게 첫 잔을 올렸다.
최유각 파주시의회 의장은 아헌관으로 참여해 두 번째 잔을 올렸다. 종헌관은 김기봉 파주읍 주민자치회장이 맡았다.
제례는 초헌례와 아헌례, 종헌례, 망료례 등 전통 절차에 따라 차분하게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공자를 비롯한 유교 성현들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며 우리 사회가 지켜온 예와 배움의 의미를 되돌아봤다.
석전대제는 매년 음력 2월과 8월 상정일에 공자를 비롯한 유교 성현에게 올리는 전통 제례다. 단순히 과거의 의식을 재현하는 행사가 아니라, 선현을 존중하고 배움과 덕행을 이어가겠다는 의미가 담긴 전통문화 행사다.
특히 파주향교에서 열린 이번 석전대제는 지역의 역사와 시민의 일상이 맞닿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향교가 과거의 흔적을 보존하는 공간을 넘어 오늘의 시민들에게 전통의 의미를 전하는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손배찬 시장은 초헌관을 맡은 소감을 통해 조선시대부터 파주지역의 교육과 유교문화를 이끌어온 파주
향교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선현들의 지혜와 충효 정신을 이어받아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데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유각 의장 역시 아헌관으로 제례에 함께하며 지역의 전통문화가 시민들의 삶 속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의미를 함께했다.
이기철 파주향교 전교는 바쁜 일정에도 초헌관으로 참석한 손배찬 시장과 유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번 석전대제가 지역사회에 전통문화 계승의 소중함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파주향교의 전통문화 활동은 제례에만 머물지 않는다. 현재 예절과 다례, 전통놀이 등을 직접 배우고 체험하는 ‘파주향교에서 옛 문화를 만나다’ 프로그램도 올해 10월까지 운영되고 있다.
전통은 박물관 안에 보관할 때보다 사람들이 직접 만나고 경험할 때 살아난다. 파주향교에서 이어지는 석전대제와 전통문화 체험이 세대와 세대를 잇는 지역의 문화자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